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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vs 펩시의 130년 브랜드 전쟁: 브랜드 가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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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garu 2024. 4. 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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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와 펩시는 130년 넘게 전 세계 음료 시장을 양분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펩시가 매출 면에서는 코카콜라를 앞서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 가치에서는 코카콜라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약 840억 달러로 펩시의 두 배에 이른다. 어떻게 코카콜라는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코카콜라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다. 코카콜라는 단순히 탄산음료를 파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즐거움, 사랑 등의 보편적 가치를 끊임없이 브랜드에 녹여내며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1년 발표된 "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 광고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코카콜라를 마시며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는 이 광고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세기를 이어온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 역시 마찬가지다. 1930년대부터 코카콜라 광고 속 산타클로스는 빨간 옷을 입고 등장했는데, 이는 크리스마스와 코카콜라를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 마케팅 전략이었다.

 

이런 감성 마케팅은 소비자 개개인의 추억과 브랜드를 결합시키는 효과를 냈다. 어린 시절 가족, 연인과 함께 코카콜라를 마신 순간들이 브랜드와 하나 되어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 것이다. 그저 콜라가 아닌, 행복한 기억 속 코카콜라로 포지셔닝 된 셈이다.

 

이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 실제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코카콜라와 펩시의 선호도가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브랜드를 인지한 상태에서는 압도적으로 코카콜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맛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추억이 작용한 결과다.

 

 

 

시대를 관통하는 브랜드 정체성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길고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코카콜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흔들림 없이 지켜왔다. 1887년 탄생한 로고와 트레이드 마크는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했다.

 

제품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1985년 펩시에 밀리지 않기 위해 선보인 '뉴 코크'는 오히려 브랜드 정체성에 위협이 되었고, 결국 단 79일 만에 기존 제품으로 회귀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는 정체성을 지키려는 코카콜라의 철학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변화도 있었다. 1960년대 흡수성이 개선된 병을 도입하고, 저칼로리 콜라, 친환경 재활용 페트병을 잇달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브랜드를 확장한 것이었다.

 

코카콜라는 130여 년간 꾸준히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며 소비자에게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주었고, 이는 브랜드 자산을 지속적으로 높여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무형의 브랜드 자산이 실제 기업 가치로 이어지는 셈이다.

 

 

 

매출을 넘어 브랜드 자산의 우위

 

펩시와의 콜라 전쟁에서 코카콜라가 단연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브랜드 자산의 힘이다. 펩시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매출 경쟁에서 종종 코카콜라를 앞섰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쌓아온 브랜드 자산의 위력을 결코 넘볼 순 없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성공에는 경제학의 이론을 뛰어넘는 브랜드 효과도 숨어있다. 불황기일수록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던 워런 버핏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그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코카콜라 주식만 해도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한다.

 

결국 펩시와의 매출 경쟁에서는 뒤쳐질지 몰라도, 브랜드 가치 면에서 코카콜라가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자산 1위 행진은 앞으로도 쉽게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적된 브랜드 경험은 그 어떤 마케팅 공세로도 흔들 수 없는 코카콜라만의 무형 자산이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성공 사례를 통해 우리는 브랜드 자산이야말로 기업 경쟁력의 핵심임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실적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 구축에 힘써야 한다. 130년을 이어온 코카콜라처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만이 기업의 영속성을 담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