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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낮은 독서율, 그 이면의 복합적 요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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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garu 2024. 5. 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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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독서량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에서의 여유 부족, 영상 콘텐츠의 발달, 독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우선 고강도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몰리듯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책 읽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한국 직장인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OECD에서 멕시코에 이어 2위로, 독일인보다 무려 연간 576시간을 더 일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긴 호흡으로 책을 읽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유튜브, 틱톡 등 짧고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가 책을 대체하고 있는 점도 독서율 저하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보문고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직장인 중 41%가 '유튜브도 독서'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로는 깊이 있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시달리며 책 읽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점도 독서 기피의 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책은 오로지 시험을 위한 도구로 여겨졌고, 이런 인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 자발적 독서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공부와 무관한 책은 읽을 가치가 없다" , "책 읽기는 시간 낭비다" 라는 사회적 통념 역시 만연해 있습니다. 이는 '독서=공부'라는 잘못된 등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폭넓은 교양과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독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드러냅니다.

 

더불어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서점 수는 2010년 1995개에서 2021년 1305개로 크게 감소했고, 도서 구입 접근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종이책을 구하기 힘들어진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한국인의 낮은 독서율의 이면에는 장시간 노동, 영상매체의 발달, 입시 위주 교육의 폐해, 잘못된 사회적 인식, 열악한 독서 인프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독서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사고력과 창의력, 공감 능력을 기르는 데 필수적입니다.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AI 시대를 맞은 지금, 책 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독서가 개인의 성장은 물론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만큼, 범국가적 차원의 독서 진흥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학교에서는 책 읽는 기쁨을 깨우칠 수 있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기업에서는 임직원 대상 독서 장려 제도가 필요합니다. 정부 차원의 공공 도서관 및 작은 도서관 확충, 생활 밀착형 독서 인프라 조성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TV나 유튜브 같은 영향력 있는 매체를 통해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책 읽는 리더'들이 책의 가치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널리 공유한다면 독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읽기에 투자하는 것은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됩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책 읽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기업, 정부가 모두 나서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만 '많이 아는 사회'를 넘어 '깊이 있게 사유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