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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마우스는 왜 사무용으로 불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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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garu 2024. 5.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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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마우스는 빠른 반응속도와 정확한 컨트롤을 위해 특화된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들이 일반 사무환경에서는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우선 게이밍 마우스는 FPS나 MOBA 게임에 최적화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마우스의 옆면에는 강력한 그립감을 위한 요철이나 고무 재질이 사용되어 장시간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는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처럼 반복적인 클릭과 스크롤이 많은 작업 시에는 손과 손목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프로게이머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게이머 증후군'도 손목 터널 증후군의 일종으로, 장시간 게임으로 인한 손목 통증을 일컫습니다.

 

 

반면 인체공학 사무용 마우스는 자연스러운 손 자세를 유도하는 설계에 중점을 둡니다. 로지텍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얼굴마담급 인체공학 마우스들은 손바닥과 손가락이 편안하게 놓일 수 있는 곡면 형태를 가지고 있죠. '중립 자세(Neutral Position)'라고 불리는 근육이 가장 이완된 상태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설계 목표입니다.

 

또한 게이밍 마우스는 매크로 지정이 가능한 사이드 버튼과 DPI 전환 버튼 등 게임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합니다. 무척 유용한 기능이지만 워드 작업이나 웹서핑 중에는 이 버튼들을 실수로 건드려 오작동을 일으키기 십상이죠. 반대로 게이밍 마우스에는 문서 작업에 요긴한 페이지 이동 버튼이나 무한 스크롤 휠 같은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능 면에서도 게이밍 마우스는 고 DPI와 폴링레이트로 빠르고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합니다. 하지만 이는 오피스에서 사용하기에는 과한 스펙입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민감한 센서로 인해 커서 컨트롤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사무용 마우스는 400~1600 DPI 수준으로 대부분의 작업에 무리 없이 대응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 측면에서 게이밍 마우스는 화려한 RGB LED 조명과 공격적인 형태로 게이밍 감성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는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의 사무실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의 관련 질문에 달린 답변들을 살펴보면 "개성 있는 게이밍 마우스를 회사에서 쓰는 것은 눈치 보일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업무용으로는 심플하고 무난한 디자인이 선호되는 편입니다.

 

이렇듯 게이밍 마우스는 게임 환경에 특화된 만큼 일반 사무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인체공학, 기능, 성능, 디자인 면에서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과 업무를 모두 하는 경우라면 과감히 마우스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로지텍 G 시리즈처럼 게이밍 마우스도 무선화되고 손 편한 설계가 적용되는 등 겸용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사용 환경에 맞는 현명한 선택만 한다면, 하나의 마우스로 게임과 업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