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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000만 시대, 펫코노미의 급성장과 사회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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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garu 2024. 5. 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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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동물의 개념을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8년 전체 가구의 23.7%였던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이 2021년에는 27.7%까지 증가했고, 반려동물 수는 약 15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

 

 

반려동물 산업의 규모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7년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대비 약 2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사료, 간식뿐 아니라 의료, 미용, 장례 등 다양한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IT 기술과 접목된 펫테크 분야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게 평가되고 있는데, 반려동물 수가 약 1억 8천만 마리에 달하는 중국의 2023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111조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7.3%의 고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MZ세대와 펫 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

 

 

반려동물 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세대는 바로 MZ세대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에게 고급 사료와 건강식품을 먹이고, 전용 미용실과 호텔을 이용하는 등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추세이다. 일부 펫팸족은 반려동물을 위해 월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기도 한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의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입양률이 크게 증가했다. 외로움을 달래고 정서적 안정을 얻기 위해 반려동물을 찾는 이른바 '펫콧족'이 늘어난 것이다. 팬데믹이 오히려 반려동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셈이다.

 

 

 

반려동물 문화의 빛과 그림자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려동물 친화적인 주거 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유기동물 증가, 동물 행동 문제로 인한 이웃 간 갈등, 펫티켓 부족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유기동물 22만 마리가 안락사 당했다.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동물 학대 처벌 강화,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반려동물 입양 전 사전교육을 통해 반려인의 책임의식을 강화하고,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 의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물림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공공장소에서의 펫티켓 준수 등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를 향하여

 

 

앞으로 우리 사회는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독일, 영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해 동물 복지를 강화하고, 반려견 자격증 도입, 반려동물 보험 활성화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물 매개 치유, 반려동물 문화 축제 등을 통해 반려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동물과 자연을 존중하는 윤리의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 기업, 시민사회가 협력하여 생명존중 정신을 고취하고,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이제 동물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자 사회 구성원이다. 이들의 행복과 복지 증진을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노력할 때이다. 제도와 문화,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이자 지향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