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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쏴 vs 서서 쏴 : 남성의 소변 자세를 둘러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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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ngaru 2024. 5. 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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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이해를 넘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남성의 소변 보는 자세에 대한 논쟁입니다. 여성들 사이에서는 위생과 배려 차원에서 남성들에게 좌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기를 권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일부 남성들은 거부감을 드러내며 서서 소변 보는 습관을 고수하기도 합니다. 이 논쟁의 이면에는 단순히 배뇨 자세를 넘어 성 역할, 위생 관념, 문화적 차이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좌변기 사용의 장점: 위생, 건강, 배려

 

 

좌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는 것은 무엇보다 위생적입니다. 서서 소변을 볼 경우 사방으로 소변이 튀어 변기 주변을 더럽히기 쉽습니다. 일본의 한 실험에 따르면 서서 소변을 보면 최대 58%까지 소변이 사방으로 튈 수 있고, 특히 마무리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이 튄다고 합니다. 반면 앉아서 소변을 보면 대부분의 소변이 변기 안으로 깔끔하게 배출되어 화장실 청소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의학적으로도 앉아서 소변 보는 자세가 요도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앉으면 방광을 더욱 완전히 비울 수 있고 요도에 잔뇨가 남을 확률도 줄일 수 있어, 방광 및 전립선 질환 예방에 긍정적입니다. 반면 서서 볼 경우 요도가 구부러지면서 잔뇨가 남게 되어 요로감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 특히 가정에서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은 위생은 물론 배려의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최근 재택근무가 늘면서 남성들도 집에서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좌변기 사용의 장점을 실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화장실 청소를 주로 담당하는 여성 가족 입장에서는 남성의 좌변기 사용이 반가운 변화인 셈이죠.

 

 

 

문화권에 따른 차이와 스위스의 사례

 

흥미롭게도 앉아서 소변 보는 문화는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독일의 경우 62%, 일본은 44%, 한국 남성의 46%가 집에서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좌변기 문화가 매우 흔합니다. 공중화장실조차 남성의 좌식 배뇨를 감안하여 설계될 정도입니다. 이는 오랜 기간 형성된 스위스인들의 공중도덕과 시민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편의보다 공동체를 위한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이죠.

 

 

 

남성들의 심리적 저항: 자존심과 불편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좌변기 사용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심리적 요인을 들 수 있습니다. 독일어에는 앉아서 소변 보는 남자를 비하하는 단어 '지츠핑클러(Sitzpinkler)'가 있을 정도로, 일부에서는 이를 남성다움에 어긋나는 행위로 여기기도 합니다. 서서 소변 보는 것이 일종의 자존심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또한 공중화장실의 좌변기 상태에 대한 불신, 앉아서 배뇨하는 자체의 불편함 등 실용적인 이유로 좌변기 사용을 기피하기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자세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대해 비뇨의학 전문의들은 의학적으로 서서 소변 보는 것이 요도와 전립선 건강에 더 좋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합니다. 좌변기에 앉을 경우 요도가 구부러지면서 잔뇨가 남을 수 있다는 것이죠. 50대 이상의 남성은 특히 전립선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페미니즘 논의와 인식의 변화

 

최근 여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위생과 배려를 이유로 동거남에게 좌변기 사용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는 단순한 연관 짓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경제력 향상 등 전반적인 여성 지위 향상과 더불어 가사 분담, 공용 공간 위생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 부부가 평등한 파트너로서 서로를 배려하고자 하는 인식의 전환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남녀 모두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청결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시대적 변화의 산물인 셈이죠.

 

 

 

개인의 선택 존중과 타협점 모색

 

 

이처럼 남성의 소변 자세를 둘러싼 논의는 단순한 배뇨 방식의 문제를 넘어 건강, 위생, 문화, 성 역할 등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느 자세가 더 좋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선호와 상황에 따른 선택을 존중하되, 공용 공간에서의 위생과 배려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완고한 고집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려는 열린 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작은 실천과 배려가 모여 모두가 만족할 만한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