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베짱이 우화에 담긴 자본주의 노동관의 이면
개미와 베짱이 우화는 오랜 세월 성실한 노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교훈적 이야기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맥락에서 이 우화를 다시 읽어보면, 그 속에 감춰진 노동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발견할 수 있다. 우화 속 개미의 모습은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보면 프롤레타리아의 자화상과도 같다. 개미는 자신의 노동으로 생산한 잉여가치를 고스란히 여왕개미에게 빼앗기는 모순적 존재다. 식량을 모으는 개미의 행위는 결국 자본가를 위한 착취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개미에게 주어지는 것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뿐이다. 반면 베짱이의 모습은 전통적 해석과 달리, 자본주의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과 창조적 행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름 내내 노래하는 베짱이의 삶은 경제적 논리로 환원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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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3.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