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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용 콜라와 일반 콜라, 진짜 맛의 차이는?

왜?

by bangaru 2024. 4. 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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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업소용 콜라의 맛이 일반 판매용 콜라보다 떨어진다고 느낍니다. 같은 공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사실임에도, 마셔보면 맛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카콜라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입장을 들어보면, 업소용 콜라와 일반 콜라는 원료나 제조 공정에서 차이가 전혀 없는 동일한 제품입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두 제품의 맛을 정확히 구분해내기란 쉽지 않았죠. 그런데도 소비자들은 왜 업소용의 맛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걸까요?

 

첫째, 유통 및 보관 환경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업소용 콜라는 대량으로 유통되고 실외에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 직사광선이나 높은 온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콜라는 빛과 열에 민감한 탄산음료이기 때문에 맛의 변질이 일어날 수 있죠. 반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매용 콜라는 냉장 보관되어 최적의 상태로 판매되곤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35°C 이상의 온도에서 보관할 경우 이산화탄소의 용해도가 급격히 감소해 탄산이 빠르게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또한 장기간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콜라의 감미료인 액상과당이 분해되어 풍미가 손실되기도 하죠. 이처럼 유통 환경의 차이는 콜라 맛의 핵심 요소인 탄산과 당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둘째, 콜라 용기의 차이도 한 몫 합니다. 소비자들은 유리병에 담긴 콜라가 캔이나 플라스틱 용기보다 맛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리병은 산소 차단성과 차광성이 우수해 콜라의 풍미와 탄산을 오래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사의 실험 결과, 30℃ 상온에서 7주간 보관했을 때 유리병 콜라의 이산화탄소 함량은 초기의 90%가량 유지된 반면, 알루미늄 캔은 85%, 페트병은 75%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업소용 콜라는 대부분 페트병에 담겨 유통되므로, 맛의 유지 측면에서는 일반 판매용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병입 후 유통 기한이 긴 업소용의 특성 상, 장기 보관 시 풍미의 손실이 더 크게 일어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도 맛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데 일조합니다. '업소용'이라는 꼬리표 자체가 저렴한 가격과 함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죠. 반대로 슈퍼에서 구매한 콜라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더 맛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실제로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같은 콜라를 두고 '업소용'이라 알려준 집단보다 '수입품'이라 알려준 집단이 맛을 더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선입견과 기대감은 맛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업소용 콜라와 일반 콜라는 같은 공장에서 똑같이 만들어지지만, 유통 환경과 보관 상태, 용기의 차이로 인해 미묘한 맛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심리적 요인까지 얹어져, 일반 판매용보다는 업소용의 맛이 덜하다고 느껴지게 되는 것이죠.

 

사실 완벽한 맛의 콜라를 마시려면 제조 직후 유리병에 담긴 것을 냉장 보관했다가 얼음을 띄워 마시는 게 가장 이상적일 테지만, 유통 구조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그렇게 하기는 어렵겠죠. 제조사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페트병의 차단성을 높이고 유통 과정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결국 업소용과 일반 콜라의 근본적인 맛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유통과 보관, 용기의 차이로 인한 미세한 맛의 차이를 소비자가 체감하고 있을 뿐이죠. 다음에 콜라를 마실 때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보관 상태가 좋은 것으로 골라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상대적으로 '덜 맛있는' 업소용 콜라에서도 고유의 풍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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