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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독서: 폰으로 책읽으면 왜 집중이 안될까

왜?

by bangaru 2024. 5. 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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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독서 문화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면서 종이책과 전자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동시에 두 매체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며 공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책의 강점과 발전 가능성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로 이용 가능하며,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전자책 선호도가 높다. 전자책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이는 명확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또한 전자책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해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 등을 결합한 입체적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실감나고 흥미로운 콘텐츠로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전자책의 단점도 보완되고 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종이책과 유사한 질감을 구현하고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통해 몰입감 있는 독서가 가능해지고 있다.

 

 

 

종이책만의 고유한 가치

 

 

그러나 종이책은 여전히 독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종이책만의 감성적 가치와 물성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는 촉감, 종이 냄새, 책에 직접 메모하는 행위 등은 아날로그적 매력을 간직한 종이책의 강점이다.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종이책 독자들이 전자책에 비해 줄거리 이해도와 세부 내용 기억력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종이책의 물리적 특성이 공간 기억 형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소설책 읽기가 독자의 공감 능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등장인물의 심리에 몰입하는 과정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감정이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과학으로 본 독서매체별 차이

 

 

뇌 영상 분석 기법을 통해 매체별 뇌 활성화 양상을 관찰한 결과, 흥미로운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종이책 읽기는 언어와 감각운동, 시각 영역 등 뇌의 다양한 부위를 고루 자극한 반면, 전자책은 시각 영역에 주로 의존하는 경향을 보였다.

 

종이책 읽기는 독자의 능동적 상상력을 자극해 풍부한 심상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반면 전자책은 시각 정보 위주의 자극으로 인해 깊이 있는 사유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뇌 발달이 활발한 아동청소년기의 과도한 전자책 사용이 끼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장기적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이브리드 독서로의 전환

 

 

종이책과 전자책, 두 매체의 강점을 살리는 하이브리드 독서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목적과 상황에 맞게 매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 검색이나 간단한 읽기에는 전자책을, 심도 있는 독서에는 종이책을 활용하는 식이다. 전자책으로 미리보기를 한 뒤 마음에 드는 책은 종이책으로 구매해 깊이 읽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전자책과 종이책을 균형 있게 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이중문해력(dual literacy)' 교육이 필요하다.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은 디지털 시대의 필수 역량이 될 것이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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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독서의 본질적 가치는 변함없이 중요하다. 독서의 궁극적 목적은 깊이 있는 이해와 사유에 있다. 매체의 형식보다는 어떻게 읽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습관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매일 조금씩 일상에서 책과 더 많이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자. 디지털 독서와 아날로그 독서의 행복한 공존, 독서를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하는 지혜를 함께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독서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불씨가 되어줄 것이다.

 

 

 

[참고문헌]

노르웨이 스타방에르대학교 연구 (2014)

앤 매릴 커닝햄 외, 캠브리지대학교 "소설 읽기와 공감능력의 관계" 연구 (2013)

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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